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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10-0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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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어금호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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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체스코> 포스터 ⓒ 일미디어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1181-1226)'. 기독교 성인으로 별칭은 하느님의 음유시인(Il trovatore di Dio) 혹은 포베렐로 (Poverello)다. 후자는 이탈리아어로 '작고 가난한 자' 뜻이다. 프란체스코(여성형 프란체스카)는 서양에서 무척 흔한 이름이다. 수많은 유명인이 이 이름을 쓰지만 가장 유명한 프란체스코는 역시 '아시시의 프란체스코'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그에게서 유래한 명칭이다. 로마 가톨릭에서 공인했지만 동방 가톨릭, 성공회, 루터교회, 일부 정교회 수도원까지 그를 성인으로 공인한다. 종교개혁 후 기독교 역사에서 드문 일이다. 중세 성인 중 오늘날 시각으로 저런 사람이 성인인가 싶은 경우가 적지 않은데 성 프란체스코는 현재도 별 이견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그 행보는 보편적 미덕으로 가득하다. 성인의 삶은 여러 차례 영화화된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1950년 <프란체스코, 신의 어릿광대(Francesco, giullare di Dio)>, 미국 감독 마이클 커티즈의 1961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Francis of Assisi)>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탈리아 감독 프란코 체피렐리의 1972년 <형제 태양, 자매 달(Fratello sole, sorella luna)>다. 여기에 한 편 더 추가된다. 1989년 이탈리아 릴리아나 카바니 감독의 <프란체스코(FRANCESCO)>다.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가장 유명한 성인의 전기물 ▲ ?<프란체스코> 스틸 ⓒ 일미디어 영화는 프란체스코 성인이 1226년 45세로 세상을 떠난 시。에서 출발한다. 성인의 초창기 제자인 여섯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다 모바일 손오공게임 다운로드 . 영적 아내라 불리던 '클라라'와 더불어 활동 전반에 걸쳐 함께 한 동료 5명이다. 이들은 프란체스코의 삶을 추억하며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그들의 입을 빌려 성인의 생애가 관객에게 하나둘 소개된다. 제자 '레오네'는 벗들의 구술을 필사한다. 이들은 함께 겪었던 충격과 감동을 고백하듯 차례로 (화면 너머 관객에게) 소개한다. 성인의 생에 관심을 갖고 접했던 이들에겐 익숙한 내용일 테지만, 교인이 아니라면 화면 속 제자들이 들려주는 일화가 처음엔 낯설다. 그저 위대한 인물의 연대기적 생애 서술 나열로 보일 수도 있겠다. 이미 명감독들에 의해 수차례 영화화된 이야기, 동북아시아 끝자락의 관객에게는 생경해도 뿌리 깊은 기독교 문화가 정착한 서구, 특히 가톨릭교회 전통이 강한 동네라면 교양 수준 내용이란 。도 고려해야 한다. 초。을 맞춘 선택과 집중이 무엇일까 찾게 된다. 초반은 평이하게 다가온다. 부유한 포목상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생활을 누리며 출세와 향락에 탐닉하던 방탕한 청년 시절, 세속적 출세를 위해 전쟁에 참전했다가 겪은 오랜 포로 생활 시절은 별 감흥이 없는 기본정보 습득 차원처럼 넘어간다. 하지만 그가 물고 태어난 수저 덕분에 누리던 울타리를 벗어나 목격한 세상의 비참, 천대받던 빈민과 나병 환자들과의 접촉은 그가 포로 생활 당시 의지하던 포켓 성경 내용과 결합해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제 성인으로서의 공생활이 시작된다. 그는 가족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준 후 상속권도 포기한 채 집을 나가 도시 밖 빈자들의 마을에서 기거하며 그들과 의식주를 나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게임 . 아들의 장래를 기대하며 아낌없이 투자하던 부친의 충격과 분노는 겉잡을 길 없다. 세간에선 그가 미쳤다며 손가락질하지만, .차 그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이 생긴다. 도시의 유력자인 그의 가족과 화해를 권하던 교구 주교, 친구였던 변호사와 회계사, 기사들이 합류한다. 세상의 타락을 초롱불 들고 정화하려던 성인의 삶 ▲ ?<프란체스코> 스틸 ⓒ 일미디어 교회가 당시 유럽의 권력으로 군림하며 세속화하고 부패와 타락에 휘청일 때 프란체스코와 제자들의 활동은 반향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그들은 탁발로 끼니를 이으며 무소유를 실천하고 빈자들 곁에 항상 함께 있었다. 게다가 유력 가문의 영애였던 클라라가 합류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조직적 활동과 보호가 필요하게 된 이들은 교황에게 청원해 그들의 선교 활동을 공인받고자 한다. 거지꼴을 한 프란체스코 일행은 문전박대 속에 로마 교황청에 들어선다. 각계 전문가와 유력자로 채워진 쟁쟁한 고문단 앞에서 화려한 홍보 대신 너무나 소박한 증언이 보는 이의 마음을 묘하게 흔든다. 교황도 감화받아 조건부로 그들의 활동을 승인한다. 이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판을 확보한 프란체스코와 동료들은 활동 무대를 확장하며 유럽 각지에서 제자를 받아들인다. 쟁쟁한 유력자 출신 청년들이 기대한 눈부신 기적이나 반박할 수 없는 논리적 간증은 없지만, 진솔하고 겸허하게 복음서에 귀의하는 호소에 다들 마음이 끌린다. 그렇게 프란체스코는 훗날 교회 최대 수도회로 성장한 작은형제회 초석을 닦는다. 세상이 혼란하고 물욕에 휩쓸릴수록 그들의 설교도 울림을 얻는다 무료황금성게임 . 이제 겸손과 청빈을 미덕으로 삼으며 스스로 '작은 사람'이라 칭해도 프란체스코의 수도회는 교계의 큰 세력으로 들어선다. 영광으로 가득한 미래가 탄탄대로로 열린 셈이다. 그러나 그가 경계하던 시련과 유혹은 이때부터 본격화한다. 탄압과 외면에도 늘 미소를 잃지 않던 성인의 얼굴에 슬픔과 상심이 가득하다. 프란체스코의 후반생은 전반부의 놀라운 모험과 영웅적 면모와 대비를 이룬다. 대규모로 성장한 수도회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성인은 '회칙'을 정비하려 한다. 모세가 히브리 민족을 광야에서 인도하기 위해 십계명을 구하듯 그 역시 깊은 산중에 스스로 갇혀 집필에 열중한다. 하지만 어느새 속세의 타락이 수도회에도 번지기 시작했음을 뼈저리게 깨닫는 순간이 차례로 닥친다. 공동체는 여전히 물질적 풍요를 버리지 못한 채 내부 분열에 통째로 흔들리는 상황. 육체적 고행과 내면의 상처로 쇠약해진 프란체스코는 눈마저 어두워 오랜 제자들의 걱정을 부른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을 버릴 수 없던 성인은 깊은 산에 은거해 기도와 명상을 통해 다시금 영적 부르심을 고대한다. 그리고 극적인 순간이 마침내 깃든다. 사후 80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성인으로 추앙받게 될 서사의 완결이 관객 눈앞에 현시된다. 그가 오로지 따르고자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그에게 다가온다. 낮은 곳으로 임하려 분투한 성인의 생애 그대로 ▲ ?<프란체스코> 스틸 ⓒ 일미디어 분명 처음에는 위인전의 드라마틱한 일대기처럼 출발하지만, 감독은 이미 거장들에 의해 여러 차례 영화로 옮긴 내용을 전기물로 고스란히 답습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듯하다. 야마토릴 성인의 삶이 생소한 이들에게도 기본정보를 제공할 필요를 채운 다음부터는 명확히 선택과 집중으로 감독이 보여주고픈 결정적 분기. 묘사에 공들인 기색이 역력하다. 다만 이 때문에 오히려 배경 지식이 빈약한 이들이라면 휙휙 지나가듯 미쳐 따라가기 급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다. 영화는 성인의 일생에서 보인 몇 차례 극적 변화를 어떻게 인간적 고뇌의 결과물로 보편적 공감대를 얻어낼지에 고심한다. 처음엔 그저 매력적인 여인의 호감을 끌고자 그녀의 뒤를 따라 걸인에게 적선하던 게 。차 시혜를 넘어 그들의 곁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옆자리에 기꺼이 앉게 되는 과정, 신앙에 귀의하겠다는 결의를 보이려 기꺼이 조롱과 냉소를 감수하는 알몸 난입, 지식과 수사학을 뽐내며 경쟁하는 신입에 지긋이 굽히는 결단이 관객의 마음을 허문다. 절정은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겪었던 고난을 고스란히 닮은 산상 회칙 작성 과정이다. 자신이 그저 종교적 열정에 미쳐 있던 건 아닐까, 평생 모든 걸 포기하며 매달린 활동이 사상누각에 불과했던 것 아닌지 출발。으로 돌아가 회의하는 프란체스코의 고통은 보고만 있어도 힘들 지경이다. 정 힘들면 2선으로 빠져 명예를 지키며 유유자적해도 손가락질받을 일 없건만, 자신이 다 내려놓고 헌신한 수도회의 장래를 위해 생명의 촛불을 소진하듯 그는 멈추지 않는다. 프란체스코의 초인적 위업은 그의 동료였던 이들의 입문과 활동 회고를 통해 자연스럽게 분산 묘사된다. 영화 내내 성인의 성스러운 행적 위주로만 진행하면 관객은 공감하기 힘들다. 그저 우와 탄복하는 객체로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여러 제자의 사연이 천일야화처럼 교대로 펼쳐지기에 나열과 답습이 아니라 수도회의 명칭 그대로 '작은 형제'들의 구술사로 다가올 수 있었다. 여기에 작품의 숨은 강., 탁월한 미술 재연이 시대상과 맞물려 감흥을 한층 배가한다. 오랜만에 재회하는 시대극 고전의 치명적 매력 모바일 릴게임 바다이야기 상어 ▲ ?<프란체스코> 스틸 ⓒ 일미디어 물론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가 당대에 선호된 건 시대상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가 활약하던 시대는 중세가 저물고 근세로의 전환을 예비하던 때다. 전 유럽에 군림하던 가톨릭교회의 위세는 막바지에 접어든 (청년 시절 성인도 종군하려던) 십자군 전쟁의 실패로 흔들리고 세속 군주와 부유한 평민들의 위세가 반대급부로 급성장한다. 종교개혁 이전 '이단'으로 불리던 신흥종파가 곳곳에서 탄생해 교회의 위기를 부추긴다. 종교전쟁이 들끓던 시절이다. 영화는 곳곳에 당대 시대 배경을 촘촘히 채워낸다. 세계사 교과서에 수록되듯, 도시 시민의 성장과 르네상스의 전조, 종교개혁의 징후가 가득한 세상에서 갈등과 대립보다 질문 대신에 청빈과 실천을 내세운 그의 설교는 소박한 진심이자 기득권 세력에게 칼끝을 돌리지 않는 온건 개혁으로 경계를 피할 수 있었다. 오늘날 비폭력 평화운동 맥락과도 통하는 바가 있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존중, 나병 환자 구호, 심지어 동물권 옹호 등의 급진성 역시 존재했다. 처음엔 프란체스코 역 미키 루크의 출연이 낯설지만, 당대 꽃미남으로 유명하던 그가 실은 액터스 스튜디오 출신 정통파 연기자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클라라 역 헬레나 본햄 카터 역시 캐릭터화하기 전 동안 시절 순수 연기를 보는 건 색다른 경험이다. 굳이 종교적 관심이 아니라도 시대극으로 일정한 성취에 이른 작업이다. 반젤리스의 음악, 다닐로 도나티의 미술과 의상을 맛보는 호사도 빼놓기 아깝다. 1226년 10월 4일 선종 800주년 기념 개봉이다. <작품정보> 프란체스코 FRANCESCO 1989 이탈리아 드라마 2026.10.09. (재)개봉 135분 12세 관람가 감독 릴리아나 카바니 주연 미키 루크, 헬레나 본햄 카터 촬영 주세페 란치, 엔니오 구아르니에리 수입/배급 일미디어 고 겸허하게 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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