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중앙포토
국내에서 개발한 첫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허가 문턱을 넘어 이르면 이달 말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선발주자인 위고비·마운자로보다 체중 감량 효과는 낮은 편이지만, 구역·구토 등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장기 치료 환자의 부담을 낮추는 수준의 가격 책정도 예고돼 가격 경쟁력이 시장 안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한미약품의 ‘에페오토인젝터주(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국내 개발 45번째 신약으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당뇨병이 없는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식이·운동요법과 함께 쓰는 주 1회 주사제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비만 환자나 고혈압·이상지질혈증·수면무호흡·심혈관질환 등 체중 관련 질환을 하나 이상 가진 BMI 27 이상 30 미만 과체중 환자가 대상이다.
임상 마지막 단계(3상)에 한국인 448명이 참여했다. 평균 연령은 43세, 평균 체중은 89㎏, 평균 BMI는 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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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주 치료 뒤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의 체중은 처음보다 평균 9.02% 감소했다. 위약군은 0.89% 줄었다. 체중을 5% 이상 감량한 환자 비율은 투여군 75.1%, 위약군 13.5%였다. 전체 임상은 64주간 진행됐으며, 40주까지 나타난 체중 감소 효과는 64주까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64주 시.의 최종 평균 감량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와 비교하면 감량 폭은 상대적으로 작다.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68주 임상에서 평균 14.9%, 마운자로 성분인 터제파타이드는 72주 임상에서 용량에 따라 최대 20.9%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다만 각 임상의 기간과 대상, 설계가 달라 수치만으로 약효의 우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으로 시작해 12주 동안 4㎎·6㎎·8㎎으로 단계적으로 늘린 뒤 주 1회 10㎎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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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에서 확인된 부작용은 주로 소화기 증상이었다. 설사는 17.6%, 구역 16.6%, 소화불량 15.6%, 변비 14.6%, 구토 11.6%였다. 소화기 부작용 발생률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위고비보다는 낮고, 마운자로와 비교해서도 대체로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초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자체 개발해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 당시에는 당뇨병 치료제로 글로벌 개발이 진행됐지만 2020년 사노피가 권리를 반환하면서 한미약품이 다시 개발을 맡았다. 이후 비만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틀어 국내 임상을 진행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수입 제품과 달리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는 .은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강.으로 꼽힌다. 위고비·마운자로처럼 품귀 현상을 빚을 우려가 덜한 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시장 공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부담을 낮추고 비만치료제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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