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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등 의약품 자국화 정책 마련원료의약품 산업 강화 등 정부 대응 촉구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제약바이오 산업계의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저마진 원료의약품이 코로나19 탓에 공급에?차질을 빚어지면서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 정부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정책 변화에 나섰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도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 맞춰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대응 제약·바이오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이날 설명회에는 바이오공급망연맹(BSMA)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아태지역본부 관계자 등이 참여해 제약·바이오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이에 따르면 북미는 의약품을 비롯한 핵심 산업의 국산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유럽(EU)은 필수 의약품의 내재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제약산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위험 분산으로 제약산업의 자율성 및 안전성을 추구하는 분위기다. 동남아는 코로나19 이후 의료분야 국가 가치사슬 강화를 위한 신규 정책을 도입했다. 특히 동남아는 미·중 탈동조화*에 따라?중국을 대신할 대체 투자지로 떠올랐다.*탈동조화: 한 나라 경제가 특정국가 혹은 세계 전체의 경기 흐름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코로나19 사태로 원료의약품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체로 의약품 자국화 등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에서도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에 따른 대응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장우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본부장은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대응 제약·바이오 설명회에서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장우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본부장은 "의약품 공급망은 원료물질, 중간체, 원료약 생산, 완제품 생산 등 가치사슬을 갖고 있는데 이 중 한 단계라도 무너지면 전체 공급망이 무너진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 나라마다 국가 필수의약품을 자국화하는 방안, 공급화를 다변화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원료의약품 생산 공급현황을 보면 중국이 40%, 인도 20%, 미국?일본?유럽 등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의약품 수출액 중 82%가 원료의약품으로, 원료의약품 생산기지다. 반면, 우리나라의 원료의약품 수급현황은 더욱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원료의약품 자국 수급률은 16.2%에 불과하다. 미국보다도 열악하다. 이밖에 중국 36.7%, 일본 16.6% 등 대부분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다.?장 본부장은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을 재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면서?"미국과 일본 등이 원료의약품, 필수의약품 자국화를 추진하고 원료의약품 강국인 중국도 생산기지 확대를 통해 자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우리나라는 20년 전만 해도 원료의약품 산업 경쟁력이 높았고 인도와 중국을 압도했었다"며 "그러나 2012년 일괄약가 인하제도 등 원가 압박 정책으로 국내에서도 중국과 인도의 값싼 원료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저가의 원료의약품을 수입해 정제, 가공하는 저마진 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원료의약품 시장이 상당부분 축소되고 정체됐다는 주장이다. 장 본부장은?"최근 신약의 원료의약품을 위탁생산 및 개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력과 인프라에 대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이 기업들을 중심축으로 해서 원료의약품 산업을 강화하고 자국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미국 제네릭 틈새시장을 겨냥해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 내 공급 부족 또는 지연 품목에 대한 국내 의약품 대체 공급 지원 등 미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정부차원에서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