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1층 로비에 이이남 작가의 ‘빛의 비너스’ 등 기증 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광주문화재단이 공연장 건물 구석이나 전시장 깊은 곳에 묵혀두었던 지역 대표 작가의 작품을 시민들의 눈길과 발길이 닿는 곳으로 배치했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손쉽게 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빛고을시민문화관과 빛고을 아트스페이스(별관) 일대 공간을 재구성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이매리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 ‘침묵 속으로’다. 이 작품은 높이 3m, 길이 2천400m의 대형 철판 구조물로, 한국의 전통 ‘탑’과 유럽의 ‘로툰다’ 양식을 융합한 미디어아트 설치작이다. 철판 표면에는 광주 역사 인물 214명의 성명과 생멸 연도가 타공 기법으로 새겨져 있어 지역사적 가치 또한 깊다.
광주문화재단 1층 로비의 이이남 작가 작품과 문화예술전시&판매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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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지난 2015년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지정 1주년 기념전 당시 제작돼 재단에 기증됐다. 하지만 이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데크와 계단 옆 빈 공간 등을 전전하며 10여 년간 시민들의 발길이 드문 구석자리를 지켜야 했다.
이에 재단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이설 계획을 수립, 9월 한 달간 빛고을시민문화관 정문 앞 화단의 백일홍 일부를 옮겨 단장하는 등 한 달여간의 작업 끝에 마침내 작품을 정문 야외 공간으로 전진 배치했다.
과거 이 작가가 “시민들이 ‘탑돌이’를 하듯 작품 주변을 걸으며 역사 속 인물들과 광주의 뿌리를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바랐던 기증 취지가 10여 년 만에 비로소 결실을 본 셈이다.
구석 신세를 탈출한 것은 이매리 작가의 작품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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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체험공간 등에 보관돼 있던 이이남 작가의 ‘빛의 비너스’와 미디어아트 작품 등도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로비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재단은 1층 로비 공간을 재구성하면서 문화예술전시&판매존과 이 작가의 작품을 재설치했다.
아울러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공연장 역시 기존 안내소를 홀로그램 극장 쪽으로 옮기고 확보된 로비 공간 역시 포토존 등을 마련,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박희순 광주문화재단 문화공간운영단장은 “과거 사업을 통해 기증받은 훌륭한 작품들이 계단 옆이나 보관소에 머물러 있어 안타까웠다”며 “공연장이 단지 공연만 보는 곳이 아니라 시민들이 머물며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시각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논의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빛고을시민문화관을 찾는 모든 분이 정문을 지나고 로비에 머물며 광주의 역사와 미디어아트의 매력을 손쉽게 느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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